[제보는Y] 가구 1위 한샘, 12년 헌신 하청업체 헌신짝 취급 / YTN

2023-03-14 37

국내 1위 가구 업체 한샘이 12년간 헌신해온 하도급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놓고 5일 만에 파기했습니다.

한샘의 요구로 공장도 옮기고 설비도 구축해 납기일 위반 없이 제품을 공급해 왔던 업체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제보는 Y,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샘 공장 맞은편의 제품 포장용 골판지 공장.

원청업체인 한샘의 요구로 지난 2011년 50km 떨어진 안산으로 이사까지 왔습니다.

한샘 골판지 물량의 70%를 공급해 왔습니다.

내수용 2,500가지, 수출용 500가지 종류를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납품일을 지킨 성실함을 인정받아 경쟁사의 러브콜도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매출의 95%를 올려준 한샘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거절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한샘은 12년째 그래 왔듯이 1년 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5일 만에 계약을 뒤집고 공개 입찰로 공급 업자를 다시 정하겠다고 통보가 온 겁니다.

[한샘 하청업체 대표 : (한샘에다가) 무리한 내용 아니냐고 했을 때 저쪽에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 대상에 들어가지 않으니 그걸로 끝이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결국, 계약은 다른 두 업체로 넘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월 임대료 1,800만 원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20여 명의 종업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을 공장이 덩그러니 비어 있습니다.

한 대에 8억 원하는 플렉소 기계 3대가 있었는데 1대는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휴일 근무도 마다치 않았던 직원들은 한 달 치 월급을 받고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한샘 하청업체 직원 : 진짜 밤을 새가면서 일할 때가 있어요. 납기일 맞추느라고. (그런데) 문을 닫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사장님한테 가서 울었어요. 너무 억울해서.]

업체 측은 사모펀드가 한샘을 인수한 이후 적자를 기록하자 원가 절감에 나선 탓이라며 투자 설비 등의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한샘은 협력사를 합리적으로 선정한다는 사모펀드 방식에 맞춰 부득이하게 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샘 관계자 :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매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공정한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수연 / 중소벤처... (중략)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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